서문현대 사회는 과학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정신 건강 문제를 진단하고 개입하는 전문적인 심리치료 체계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 속에서도, 한국 사회 일각에서는 여전히 '굿(巫俗)'이라는 전통적 의례에 기대어 삶의 고통과 불안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관찰됩니다. 이는 주술적 행위로 분류될 수 있는 굿과 과학적 방법론에 기반한 심리치료 간의 본질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게 굿이 제공하는 심리적, 사회적 기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본 글은 '굿'이 단순한 미신을 넘어 현대인의 심리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문화적 메커니즘을 탐구하고, 현대 심리치료의 보편성과 문화적 한계 사이에서 굿이 가지는 복합적인 의미를 문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합니다. 1. 굿(巫俗), 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