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가스등 불빛이 일렁이는 19세기 워싱턴 스퀘어, 그곳엔 사랑을 갈구하던 순진한 소녀가 냉혹한 복수의 화신으로 변모해 가는 비극적인 서사가 흐르고 있다. 윌리엄 와일러의 1949년작 ****는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가부장적 폭력과 물질적 탐욕이 한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난도질하는지를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의 압도적인 연기를 통해 증명해 낸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 속 주인공들이 비정한 거리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웠듯, 여주인공 캐서린은 화려한 거실 한복판에서 인간의 위선을 해부하며 자신만의 성벽을 쌓아 올린다. 이 글에서는 에디트 헤드가 창조한 19세기 복식 미학과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가 보여준 감정의 스펙트럼, 그리고 그 서사가 지닌 현대적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다. 80년 전의 흑백 화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