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안개가 걷히지 않은 나일강 위로 한 여인의 배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낼 때, 나는 이 영화가 왜 1960년대 할리우드의 전설이 되었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1963년 개봉한 는 단순히 오래된 역사영화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크고, 지나치게 화려하며, 지나치게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연기한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의 권력자들 사이에서 자신의 왕국을 지키려 하고, 영화는 그 과정을 거대한 세트와 수천 명의 배우들로 화면에 옮겨 놓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있으면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기 위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과 시간이 사라졌을까. 실제로 이 작품의 제작 과정은 영화 자체만큼이나 극적이었다. 그리고 그 거대한 제작비와 촬영 과정의 혼란은 당시 할리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