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비는 멈출 기미가 없고, 낡은 타자기는 오늘도 영혼 없는 소리를 내뱉고 있군요. 영화 속 홀리가 화려한 쇼윈도 앞에 섰던 것처럼, 우리도 이 글이라는 쇼윈도 앞에서 누군가 멈춰 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오드리 헵번의 검은 드레스가 담배 연기 자욱한 도시의 밤을 비추던 영화, 은 단순히 한 시대를 풍미한 명작을 넘어, 시대의 아이콘이 된 헵번과 원작이 빚어낸 기묘한 불협화음의 결정체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가 구축한 '우아함'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당대 미국의 욕망을 반영했는지, 그리고 원작의 냉혹한 실존주의가 할리우드의 환상 속에서 어떻게 변주되었는지 사회문화적, 영화미학적 관점에서 톺아보고자 합니다. 1. 오드리 헵번의 패션 아이콘 이미지와 젠더 미학의 구성오드리 헵번의 패션 아이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