를 처음 볼 때 나는 영화가 꽤 느리다는 생각을 했다. 우주선은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인물들은 한참 동안 별다른 말을 하지 않는다. 요즘 SF 영화처럼 무언가가 계속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이상하게 몇 장면은 머릿속에 남았다. 특히 우주선 안에서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 그랬다. 거대한 우주를 보여주면서도 영화는 계속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의 평범한 생활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나서는 우주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이 더 오래 생각났다. ## 1. 우주에 가서도 사람은 똑같이 밥을 먹는다**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내가 의외로 오래 기억한 것은 거대한 우주선이 아니라 식사 장면이었다. 우주선 안에서 승무원들이 음식을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