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정작 자신이 만들 영화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 페데리코 펠리니의 은 바로 그 이상한 상황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귀도 안셀미는 이미 성공한 영화감독이다. 그런데 새로운 영화를 준비하면서 정작 자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다. 그는 요양을 위해 온천에 머물지만 휴식을 취하기는커녕 제작자와 배우, 기자와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둘러싸인다. 한쪽에서는 거대한 SF 영화 세트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중심에 있는 귀도만 무엇을 찍어야 할지 모른다. 실제로 영화 후반부의 기자회견에서는 귀도에게 영화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 질문이 쏟아지고, 그는 결국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 나는 이 장면이 단순히 한 감독의 창작 슬럼프를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