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라이더》(1969)를 떠올리면 오토바이를 타고 넓은 도로를 달리는 두 남자의 모습부터 생각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장면을 화면만 떼어놓고 보면 의외로 단순하다. 두 대의 오토바이가 길을 달리고, 미국의 넓은 풍경이 뒤로 지나간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도 않는다. 그런데 음악이 들어오면 장면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진다. 영화에서 음악은 배경처럼 조용히 깔리는 것이 아니라 때때로 장면을 끌고 간다. 스테퍼울프의 **〈Born to Be Wild〉**가 흐르는 도로 장면이 대표적이다. 화면에서는 두 사람이 계속 같은 속도로 이동하고 있을 뿐인데, 음악이 시작되는 순간 그 이동 자체가 하나의 장면이 된다. 이때 재미있는 것은 영화가 두 사람에게 긴 설명을 붙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디에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