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텅 빈 캔버스 같은 공허함에서 시작되는 인연의 필연성 1944년 오토 프레밍거가 연출한 ****는 필름 누아르 역사상 가장 우아하면서도 비정한 심리 수사극으로 평가받는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맥퍼슨 형사가 대면하는 로라의 초상화는, 관객에게도 선입견 없는 '텅 빈 캔버스'와 같은 공허함을 선사한다. 사실 우리 삶에서 긴밀한 서사를 쓰게 될 인연을 처음 만나는 순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처음엔 무색무취의 시작이었다가 시간이 흐른 뒤에야 그 인연의 필연성을 깨닫게 되는 법이다. 하지만 맥퍼슨은 그 공허한 신기루에 즉각적으로 매혹당하며 파멸의 길을 걷는다. 이 글에서는 의 탐미주의적 연출 기법과 데이비드 랙신의 음악적 구조, 그리고 실재와 환상의 경계를 영화학적 관점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다. 1. 탐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