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정글의 짙은 녹음 속에서 울려 퍼지는 휘파람 소리는 승리의 찬가가 아니라, 이성이 마비된 인간들이 부르는 장송곡이었을지도 모르지. 1957년 작 는 시드니 루멧의 밀폐된 심리극과는 또 다른 의미에서, 광활한 대자연을 인간의 광기로 채워 넣은 데이비드 린의 기념비적인 대서사시입니다. 피에르 불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버마 철도 건설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군인 정신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이 어떻게 적군을 돕는 이적 행위로 변질되는지를 냉혹하게 추적합니다. 단순히 전쟁의 승패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건축적 성취라는 미명 아래 가려진 인간의 나르시시즘과 제국주의적 오만을 해부하는 이 작품은,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