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뇌의 모든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면 무엇이 가능해질까?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2014)는 이 질문을 하나의 숫자로 시각화한다. 화면에 표시되는 뇌의 사용 비율이 올라갈수록 주인공 루시는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자신의 신체를 통제하며, 마침내 주변 세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변한다. 이 설정은 복잡한 변화를 이해하기 쉽게 만든다. 숫자가 높아지면 능력도 커진다는 규칙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과 생각만으로 물체를 움직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영화는 어떻게 이 두 가지를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할까? 이 질문을 따라가면 《루시》가 실제 과학에서 출발하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영역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발견할 수 있다. ## 1. 뇌의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