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프런트〉(1954)를 다시 생각하면서 가장 이상하게 마음에 남은 장면은 마지막이었다. 테리는 이미 조이의 죽음에 대해 증언했다. 조니 프렌들리의 사람들이 자신을 가만두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영화는 테리가 증언하는 순간 끝나지 않는다. 거의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얻어맞은 테리가 다시 부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끝난다. 처음에는 그저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 사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테리가 영화 내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떠올리면 조금 다르게 보인다. 테리는 중요한 순간마다 자기보다 다른 사람의 결정에 따라 움직여왔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테리가 얼마나 용감해졌느냐보다, **이번에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기 힘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