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어릴 적 할머니 무릎을 베고 듣던 옛이야기 속에는 늘 신비롭고 때로는 섬뜩한 존재들이 등장했습니다. 용, 호랑이, 구미호 같은 친숙한 존재들을 넘어, 기괴한 모습으로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던 이름 모를 괴물들까지. 이들은 왜 하필 사람이 사는 마을 어귀, 풍요를 약속하던 강가, 혹은 생명을 품은 깊은 산속에 나타나 혼란과 재앙을 가져왔을까요? 단순히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기 위한 상상 속 존재였을까요, 아니면 민간전승이라는 옷을 입고 전해 내려오는 고대 사회의 특별한 '경고 시스템'은 아니었을까요? 특히 미생물이나 전염병, 복잡한 생태계의 작동 원리에 대한 인식이 전무했던 시절, 우리 조상들이 경험했던 알 수 없는 질병이나 기이한 자연 현상, 혹은 환경 변화로 인한 생물들의 변형을 '괴물'의 형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