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해 질 녘, 볕이 들지 않는 골목 어귀나 컴컴한 방 안에서 문득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 민속 설화 속에는 어둠이 깔려야만 비로소 활동을 시작하는 신비로운 존재, 바로 '어둑시니'가 있습니다. 어둑시니는 어두운 곳에서만 나타나고, 빛이 있으면 사라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 기이한 존재를 통해 고대인들은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요? 1. [민속학적/문화적 시선] 어둑시니와 빛/어둠의 우주론: 자연 현상 속 신성한 경계어둑시니는 '어둠을 주관하는 신령'이라는 뜻을 가진 한국의 민속 요괴입니다. 그 이름처럼 어둠 속에서 나타나며, 어두울수록 몸집이 커지고 빛이 있는 곳에서는 힘을 잃거나 사라지는 특징을 가집니다. 이러한 어둑시니의 존재는 고대인들이 '빛'과 '어둠'을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