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살(魚箭)은 우리나라 전통 어로 방식 중 하나로, 바다나 하천에 나무 울짱을 설치해 물고기를 가두는 구조물입니다.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문헌에서 확인되며, 주요 어획 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현대에는 거의 사라졌지만, 일부 지역에서 전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1. 어살의 개념과 역사
1) 어살의 정의
어살은 바다나 하천에 설치하는 전통적인 어로 장치로, 물고기의 이동 경로를 차단하여 쉽게 포획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입니다. 주로 나무 울짱을 사용하여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2) 문헌 기록 속 어살
어살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 『고려사』, 『세종실록』 등의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전국적으로 358곳의 어살이 존재했으며, 이는 당시 어업에서 어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균역청사목』에서는 어살의 구조 및 과세 기준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2. 어살의 구조와 제작 방식
1) 하천과 바다에 따른 구조 차이
하천에 설치된 어살은 강물을 따라 물고기가 이동하도록 유도하며, 좁아지는 구조를 이용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바다에 설치된 어살은 밀물 때 물고기가 들어오고, 썰물 때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2) 어살의 주요 제작 방식
1752년(영조 28년) 『균역청사목』에서는 어살을 제작하는 방식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대나무 울짱을 세우고 섶나무 발을 배열하며, 울짱을 촘촘하게 설치하여 물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또한, 울짱이 조류에 무너지지 않도록 새끼줄과 돌로 고정하는 방식이 사용되었습니다.
3. 조선 시대 어살의 종류
1) 다양한 형태의 어살
『임원경제지』에 따르면 조선 시대에는 다양한 형태의 어살이 존재했습니다. 대표적인 어살의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나선형 어살: 물고기가 나선형 구조를 따라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도록 설계
직선형 어살: 울짱을 한쪽 방향으로 세워 물고기를 유도하는 방식
브이(V) 자형 어살: 갯벌이 있는 지역에서 물고기를 모이게 하는 구조
강 하구 어살: 강 하구에 나무를 가로질러 막고 발을 엮어 물고기를 유도하는 방식
갯벌형 어살: 조선 후기 김홍도의 그림에서도 등장하는 형태로, 갯벌에 울짱을 촘촘하게 박아 설치
석방렴 어살: 돌을 이용하여 울짱을 만들고 조류의 흐름을 막아 물고기를 잡는 방식
2) 어살의 규모와 등급
조선 시대 어살은 크기에 따라 대전(大箭), 중전(中箭), 소전(小箭), 소소전(小小箭)으로 구분되었습니다. 『균역청사목』에 따르면, 각 등급에 따라 울짱의 길이와 임통의 크기가 달라지며, 어획량과 과세 기준도 달랐습니다.
4. 어살의 변천과 현대적 의미
1) 어살의 쇠퇴
조선 후기에 연근해 어업이 발달하면서 어살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현대식 어업 방식이 보급되면서 전통적인 어살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2) 현대에서 남아있는 어살
현재 어살이 남아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경상남도 남해군 지족해협과 사천시 마도, 저도 등입니다. 특히 남해 지족해협의 죽방렴 멸치잡이는 전통 방식 그대로 운영되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3) 전통 어로 방식의 보존 필요성
어살은 단순한 어업 도구가 아니라, 한국 전통 수산업의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친환경적인 어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대의 지속 가능한 어업 모델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어살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 우리나라 어업의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전통적인 어로 방식으로, 한때 전국적으로 활용되었으나 현대 어업 기술의 발달과 함께 점차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남해 죽방렴과 같은 몇몇 지역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전통 어업 방식의 보존과 현대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수산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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