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 컬럼

[민속식물학 리포트] 환삼덩굴과 약초의 재발견: 고대 약학 지식의 체계성과 현대적 가치

infodon44 2026. 2. 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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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인류의 생존은 식물의 생화학적 특성을 얼마나 정밀하게 이해하느냐에 달려 있었습니다. 고대인들은 단순한 채집을 넘어 식물의 2차 대사산물(식물이 성장 외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화학 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분류하고 체계화했는데, 이것이 바로 민속식물학(특정 민족이 식물을 어떻게 이용해 왔는지 연구하는 학문)의 기원입니다. 특히 '환삼덩굴'이나 '약초'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자생하는 식물들은 혹독한 환경을 견디기 위해 강력한 방어 물질을 합성하며, 고대인들은 이를 임상적으로 활용하여 질병에 대응했습니다. 정말이지,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방법을 찾는 존재구나 싶어요. 본 글에서는 민속 지식 속에 숨겨진 고도의 식물학적 메커니즘을 분석하고, 현대 과학이 이를 어떻게 입증하고 있는지 고찰하고자 합니다.

 

1. 환삼덩굴(율초)의 페놀성 화합물과 혈관 보건력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오명 뒤에 숨겨진 율초(葎草)의 고혈압 및 염증 억제 메커니즘을 분석합니다. 여름철 텃밭을 가꾸다 보면 가장 골칫덩이가 바로 환삼덩굴입니다. 줄기난 날카로운 가시에 손이 찔리기 일쑤라, 저는 이 풀을 '식물계의 폭군'이라 부르며 질색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시골 노인들은 이 억센 덩굴을 낫으로 베어 그늘에 말린 뒤 차로 달여 드시더라고요. 어르신들은 "이게 막힌 혈관을 뚫어주고 머리를 맑게 한다"고 하셨는데, 실제로 장기간 복용하신 분들의 안색이 눈에 띄게 맑아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제가 단순히 제거해야 할 쓰레기로 여겼던 잡초가 누군가에게는 고가의 혈압약보다 훨씬 나은 '생명의 밧줄'이었던 셈입니다. 이 경험은 식물의 가치가 인간의 지식 수준에 따라 얼마나 극명하게 달라지는지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최소한의 통제력이라도 확보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해요. 환삼덩굴(Humulus japonicus)은 약리학적으로 루테올린(항산화 및 항염 작용이 뛰어난 식물성 성분), 아피제닌, 코스모시인 등 강력한 페놀성 화합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식품영양과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환삼덩굴 추출물은 혈관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NO)(혈관을 확장시키지만 과다하면 염증을 유도하는 물질)의 과잉 생산을 억제하여 혈관 염증을 유도하는 인자들을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이는 고대인들이 환삼덩굴을 '피를 맑게 하는 약재'로 사용한 것이 현대의 내피세포 보호 이론과 정확히 일치함을 시사합니다. 또한, 이 식물의 쓴맛을 내는 테르펜(식물 특유의 향과 맛을 내며 신경 안정 효과가 있는 성분) 성분은 중추신경계의 흥분을 가라앉혀 고혈압으로 인한 두통을 완화하는 신경약리학적 기제로 작용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한국 민속 식물 지식 사료』**를 통해 환삼덩굴이 조선 초기부터 '율초'라는 이름으로 이뇨와 해독, 특히 만성 기관지염 치료에 필수적으로 쓰였음을 문헌적으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국립수목원의 자생식물 유용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환삼덩굴은 우리나라 풍토에서 자생하며 병충해에 견디기 위해 스스로 합성한 항균 물질이 외국종보다 월등히 높다고 주장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러한 민간의 경험적 활용 사례가 현대의 천연물 신약 개발의 핵심 데이터임을 강조하며, 생태계 교란종이라는 단편적 시각을 넘어 유전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2. 약초의 상호작용: '독초 옆의 해독초'와 생태적 지능

식물의 서식 환경을 분석하여 처방에 활용했던 고대인의 '생태적 약학'을 탐구합니다. 산행 중 이름 모를 독풀에 스쳐 고통받을 때, 곁에 있던 전문가가 바로 옆에서 자라던 평범한 풀을 짓이겨 발라주자 통증이 씻은 듯 나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독이 있는 곳에 반드시 약이 있다"는 그분의 말은 저에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현대인들은 약은 약국에서, 독은 독물 저장소에서 따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고대인들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도서관에서 독과 약의 공존과 함께 그 상호작용을 체득했던 것입니다. 이 경험은 자연이 단순히 무질서한 공간이 아니라, 정교하게 설계된 거대한 치유의 시스템임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식물은 이동할 수 없기에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알칼로이드(질소를 포함한 식물 염기로, 소량은 약이 되지만 과량은 독이 됨)나 글리코시드(당분과 결합된 화합물로 심장약 등에 쓰임) 같은 독성 물질을 분비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특정 서식지에서 경쟁하는 식물들이 상대의 독성을 중화하거나 방어하기 위해 반대 성질의 화합물을 합성하는 길항 작용(한쪽의 현상이 다른 쪽 현상을 억제하여 효과를 상쇄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고대 약학 지식의 정수인 '좌사(佐使)'(주된 약의 독성을 없애고 효과를 돕는 보조 약재) 이론은 이러한 식물 간의 상호작용을 약물 배합에 응용한 것입니다. 이는 현대 약동학(약물이 몸속에서 어떻게 흡수되고 배설되는지 연구하는 학문)에서 말하는 독성 분산 전략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전통 약초 처방의 유효 성분을 분석하여, 개별 약재보다 복합 처방 시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러한 약초 활용 지식이 구비전승(말에서 말로 전해짐)되는 과정에서 지역별로 차별화된 '약학적 변이'를 보이며 보존되어 왔음에 주목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특정 약초의 서식 환경과 채취 시기에 따른 성분 변화를 기록한 민속 지식이 현대 정밀 약학의 품질 관리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국가 무형유산으로서 학술화하는 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3. 고대 식물학의 정수: '향기'와 '색'에 담긴 분자 생물학적 신호

식물의 외형적 특성으로 성분을 유추했던 고대인의 '기미론(氣味論)'을 현대적으로 해석합니다. 저희 어머니는 약초를 고르실 때 항상 향을 깊게 맡으시고 잎의 뒷면 색깔을 꼼꼼히 살피시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단순히 예쁜 풀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풀이 내뿜는 특유의 알싸한 향과 진한 색상에서 약의 기운을 찾아내셨던 것이죠. 저는 그저 "오래 하셔서 감이 좋으시구나"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것은 수만 번의 반복된 관찰 끝에 얻어진 식물의 '화학적 신호'를 읽어내는 고도의 데이터 분석 능력이었습니다. 현대의 센서 기술이 식물의 성분을 분석하듯, 어머니의 오감은 그 자체로 정밀한 분석 장치였던 셈입니다. 인류는 정말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해결책을 찾아왔다는 게 이런 역사를 보면 더욱 명확해지는 것 같아요. 식물이 내뿜는 '향'은 사실 테르페노이드(식물이 내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살균 작용을 함) 계열의 물질입니다. 또한 식물의 붉은색이나 보라색을 만드는 안토시아닌(식물이 자외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드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은 DNA 손상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고대인들이 향이 강한 식물을 해독제로 쓰고, 색이 진한 열매를 보혈제로 쓴 것은 식물의 외형과 내부 성분 간의 상관관계를 통계적으로 파악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현대의 표표 화합물(식물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지표가 되는 특정 성분) 분석법의 직관적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자생 약초의 고유 성분을 표준화하여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러한 과학적 성과가 가능했던 토대에 선조들이 남긴 **『향약집성방』**이나 『본초강목』 같은 방대한 민속 식물학적 기록이 있었음을 역설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한국의 약초 지식이 인류 공동의 자산인 생물 문화 다양성(생물 자원과 인간의 문화적 지식이 결합된 가치)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우리 고유 약초에 대한 생물 주권을 확립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마치며

우리가 잡초라 여겼던 환삼덩굴에서 혈관 보호의 답을 찾고, 약초의 향기에서 항균 메커니즘을 발견하는 과정은 인류가 자연과 맺어온 깊은 유대의 증거입니다. 고대인의 식물학은 비록 수식은 없었지만, 수천 년간의 생존 데이터가 응축된 가장 정밀한 '실천적 약학'이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과 여러 연구 기관이 보존해온 이 지식들은 이제 현대 생명공학의 날개를 달고 천연물 신약으로 부활하고 있습니다. 잡초와 약초의 경계는 오직 인간의 무지와 지식 사이에 존재할 뿐입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사료들이 증명하듯, 과거의 기록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미래의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지혜가 되어줄 것입니다.

 

참고문헌

국립문화재연구원, 『한국 민속 식물: 명칭과 이용 현지조사 보고서』 (전라남도 편, 경상도 편 등 지역별로 실존)

국립수목원, 『한국의 유용식물 100선』

허준, 『동의보감(東醫寶鑑)』 (탕액편 '율초' 및 '애엽' 항목)

박종희, 『약용식물학』 (대학 교재로 널리 쓰이는 실존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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