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 고요한 논밭 옆, 혹은 마을 어귀에 홀로 우뚝 선 나무 장대. 그 끝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새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정겨운 조형물, 바로 솟대입니다. 솟대는 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과 깊은 우주관, 그리고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는 살아있는 상징입니다. 오늘은 그 솟대의 숨겨진 의미와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탐험하며, 고결한 기원의 세계로 발걸음을 옮겨보고자 합니다. 1. 솟대, 하늘과 땅을 잇는 교감의 통로: 우주적 염원의 상징성솟대는 땅과 하늘을 잇는 매개체로 여겨졌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염원을 하늘에 전달하고, 하늘의 축복을 땅으로 불러오는 통로 역할을 했죠. 특히 솟대 위에 앉은 새는 신과 인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