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세월은 그 누구의 자비도 기다려주지 않는 법이다. 안개 자욱한 베벌리힐스의 외딴 저택, 빛바래버린 옛 고딕 양식의 저택 안에서 거울을 마주한 두 여인의 초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로버트 올드드리치(Robert Aldrich) 감독이 1962년에 발표한 는 할리우드 명예의 전당이라는 거대한 환상 뒤에 숨겨진 잔인한 망각, 그리고 대중문화 산업이 착취해 온 노년 여성의 신체와 정신적 파국을 가장 그로테스크한 미학으로 포착해 낸 걸작이다. 화려했던 전성기가 지난 후 찾아오는 침묵과 고독 속에서, 우리는 이 영화가 던지는 예리하고도 서늘한 심리학적, 사회학적 시선을 피할 수 없다. 영화사적으로 이 작품은 1950년대 후반 이후 스튜디오 시스템의 붕괴와 함께 대형 스타들이 겪어야 했던 실존적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