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음계를 가르치는데 굳이 산과 거리까지 돌아다녀야 할까.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의 ‘Do-Re-Mi’를 보면 정말 그렇게 한다. 마리아는 아이들을 데리고 정원으로 나가고, 계단을 오르고, 잘츠부르크의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노래를 가르친다. 처음에는 그냥 밝고 즐거운 음악 장면처럼 보인다. 그런데 보고 있으면 조금씩 다른 점이 보인다. 노래가 끝날 때쯤 아이들은 처음과 같은 아이들이 아니다. 마리아와도 가까워져 있고, 집 안에서만 지내던 모습에서도 벗어나 있다. 이 영화를 음악을 중심으로 보면 이런 장면들이 꽤 재미있다. 노래가 단순히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까지 바꿔놓기 때문이다. ## 1. ‘Do-Re-Mi’는 음악 수업인데, 아이들은 자꾸 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