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 컬럼

[민속학 보고서] 조선시대 역병과 현대 팬데믹: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예방과 치유 전략

infodon44 2025. 12. 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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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인류는 문명의 시작과 함께 질병이라는 보이지 않는 위협에 끊임없이 맞서 싸워왔습니다. 특히 최근의 글로벌 팬데믹을 겪으며 현대인들은 과학적 방역 체계가 전무했던 조선시대 사람들이 역병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하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조선 백성들은 오랜 세월 전승된 민속적 예방과 치유 방식을 동원하여 절망적인 상황을 헤쳐나가려 노력했고, 이는 인간이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생각하는 사람)**로서 위기에 대응하는 고유한 지혜를 보여줍니다. 정말이지,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은 끊임없이 생각하고 방법을 찾는 존재구나 싶어요. 그 옛날 사람들도 저희처럼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겠죠? 본 글에서는 조선시대 역병에 대한 민속적 이해를 현대 팬데믹 상황과 비교하며,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보편적 대응 기제를 문화심리학적으로 고찰하고자 합니다.

 

1. '하늘의 벌'인가 '사회 문제'인가: 역병에 대한 민속적 이해와 인식

역병을 초자연적인 징벌로 해석했던 조선의 인식과 현대 팬데믹 초기 발생한 음모론 사이의 심리적 평행이론을 분석합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역병은 단순한 생물학적 질병 이상의 사회적 징후였습니다. 성종 때의 의서인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 질병에 급히 대처하기 위해 편찬된 의학서)』 서문에는 "괴질은 하늘의 경책"이라 기록되어 있는데, 이는 왕의 부덕이나 인간의 죄업이 전염병을 불러온다는 사상적 배경을 담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역병의 원인을 **'역신(疫神: 전염병을 퍼뜨린다고 믿었던 귀신)'**의 소치로 돌리기도 했는데, 이는 미지의 공포를 신격화하여 심리적 통제력을 확보하려는 **투사(Projection: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외부 존재의 탓으로 돌리는 방어 기제)**의 과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조선시대의 인식은 현대 팬데믹 초기에 나타난 집단적 불안과 놀라울 정도로 유사합니다. 과학적 원인이 명확한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 속에서 음모론이나 괴담이 퍼진 것은, 인간이 거대한 재난 앞에서 인과응보적 관점으로 원인을 찾으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생각해 보면, 알 수 없는 공포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시대를 막론하고 비슷한 모습들을 보이는 것 같아요. 괜히 소름이 돋네요. 저 역시 팬데믹 초기, 많이 불안하고 우왕좌왕할 때 어디선가 흘러나온 가짜뉴스에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 심지어 '폐가 망가진다'는 루머도 있었죠. 당시 공교롭게도 아는 지인 한 분이 안타깝게도 폐암으로 돌아가시는 일이 있었는데, 가족분 말씀이 '아무래도 코로나 백신 후유증으로 폐가 망가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저 역시 그때는 그 말에 거의 확신을 가질 만큼 흔들렸죠. 하지만 후에 그것이 사실은 루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폐가 망가지는 주된 원인은 코로나 백신 후유증이 아니라, 바로 코로나19 감염 그 자체였다는 것을요.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심할 경우 폐렴이나 폐섬유화증과 같은 심각한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백신의 역할은 오히려 이러한 폐 손상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예상치도 못했던 팬데믹에 적응이 안 돼 힘들었던 상황에서는, 작은 가짜뉴스에도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던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필립 스트롱의 전염병의 심리학적 기제] 사회학자 **필립 스트롱(Philip Strong)**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사회는 필연적으로 '도덕적 비난의 전염'을 겪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원인 모를 고통에 직면했을 때, 그 고통에 인위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심리적 위안을 얻으려 한다고 보았습니다. 조선시대에 역병을 왕의 부덕이나 역신의 탓으로 돌린 것과 현대 팬데믹 시기 특정 집단이나 백신에 대해 음모론이 쏟아진 것은 구조적으로 동일합니다. 스트롱의 관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설명할 수 없는 공포'를 '비난 가능한 구체적 대상'으로 치환하여 인간이 가진 근원적인 무력감을 해소하려는 생존을 위한 심리적 방어 기제인 셈입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한국 민속 신앙 조사 보고서: 역병과 벽사 편』**에 따르면, 우리 선조들은 역병을 단순히 박멸해야 할 세균이 아니라, 정중히 대접하여 돌려보내야 할 '손님'으로 인식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러한 인식이 재앙을 무조건적인 대결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의례를 통해 정서적 타협점을 찾아 심리적 안정을 도모했던 한국인 특유의 지혜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국립민속박물관의 사료에 의하면 이러한 역신 신앙은 전염병으로 무너진 공동체의 질서를 신앙적 의례를 통해 재확인하고, 구성원들의 집단적 불안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는 '사회적 완충 장치' 역할을 수행했음을 학술적으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2. '벽사'와 '소원', 간절함이 담긴 민속적 예방과 방역

부적과 굿을 통한 심리적 방역과 현대인의 위생 관리 속에 숨겨진 '안심을 향한 본능'을 고찰합니다. 현대 사회가 마스크와 백신이라는 과학적 방역에 집중한다면, 조선시대에는 전염병을 쫓는 벽사(辟邪: 사악한 기운을 물리침) 의례가 중요한 심리적 방역 체계였습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여제(厲祭)를 통해 억울하게 죽은 넋을 달래 역병을 잠재우려 했고, 민간에서는 별신굿이나 도당굿을 통해 마을의 공동체적 결속을 다졌습니다. 또한 대문에 붉은 글씨의 부적을 붙이거나 금줄을 치는 행위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가정을 보호하려는 경계 설정의 의미를 가집니다. 비록 이러한 행위들이 현대의 관점에서는 비과학적일지라도, 통제 불능한 상황에서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응책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조선왕조실록』에는 감염병 발생 시 환자를 분리하거나 이동을 제한하는 등 현대의 사회적 거리 두기와 유사한 고립 조치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경험적인 지혜가 과학적 원리보다 앞서 작동했음을 보여줍니다. 최소한의 통제력이라도 확보하려는 인간의 본능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해요. 저 또한 팬데믹 초기에 혹시 몰라 매일 비타민을 챙겨 먹고, 택배를 받을 때마다 소독제로 박스 전체를 닦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솔직히 이것이 크게 효과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뭔가라도 해야 안심이 된다'는 심정이었던 것 같아요. 마치 옛 선인들이 갑작스러운 역병 앞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제사나 주술로 심리적 안정을 도모했듯이, 저 역시도 같은 심리가 작용했던 것입니다.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바로 한 치 앞을 모르는 나약한 존재기에, 이러한 일종의 천재지변 앞에서는 한없이 당황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인류학자 **비외른 랑게(Bjørn Enge Bertelsen)**는 재난 상황에서 인간이 행하는 반복적인 의례(Ritual)가 불안 수치를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조선의 부적이나 현대인의 택배 소독은 과학적 효용의 크기를 떠나, '내가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는 자기 효능감을 회복시켜 줍니다. 랑게의 관점에서 이러한 행위들은 외부의 거대한 위협으로부터 나의 사적 공간을 심리적으로 분리해 내는 '상징적 방역'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무력감에서 벗어나 일상을 지탱할 실존적 안도감을 얻게 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한국의 무속 의례와 공연 예술』 연구에 따르면, 마을 단위의 굿 의례는 전염병 발생 시 공동체의 위생을 점검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금하는 실질적인 '방역 경계선' 기능을 수행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조선왕조실록』 속의 격리 기록들이 이러한 민속적 경계 의식과 결합하여 한국적 방역 모델의 원형을 이루었음을 사료를 통해 증명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기록 또한 조선의 여제(厲祭)가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국가가 백성의 고통에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고도의 '공공 커뮤니케이션'이었음을 강조하며, 이것이 현대적 방역 시스템의 정신적 뿌리가 되었음을 역설합니다.

 

3. '치유의 기록', 정부 주도와 민간 활용의 만남

『동의보감』부터 종두법까지 이어지는 조선의 의학적 성과와 현대 집단 지성 간의 연결 고리를 탐구합니다. 조선시대 역병 대응의 핵심은 정부 주도의 의학적 노력과 민간의 실천이 조화를 이루었다는 점입니다. 중종 시대에 편찬된 **『간이벽온방언해(簡易辟瘟方諺解: 역병 치료법을 한글로 풀이한 책)』**는 지식의 대중화를 통해 백성 스스로 질병에 대처하게 하려는 국가적 의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정약용의 **『마과회통(麻科회通: 홍역과 두창에 관한 전문 의서)』**이나 허준의 **『동의보감』**은 당대 세계 최고 수준의 역학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19세기 말 지석영에 의한 **종두법(우두법: 소의 천연두 균을 이용한 예방 접종법)**의 도입은 민속적 대응을 근대적 공중보건 체계로 도약시킨 결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는 '역병은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라는 인식의 대전환을 가져왔습니다. 현대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 과학자들이 유례없는 속도로 지식을 공유하고 백신을 개발한 것 역시, 조선시대 선조들이 의서를 보급하며 지식을 나누었던 협력적 대응의 확장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와, 조선시대 의학 수준이 이렇게 높았다니 놀랍네요! 인류는 정말 좌절하지 않고 끈질기게 해결책을 찾아왔다는 게 이런 역사를 보면 더욱 명확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팬데믹 기간 동안 전 세계 과학자들이 보여준 유례없는 '협력적 지식 공유'가 가장 인상 깊었어요. 국경과 경쟁을 넘어 연구 결과를 신속히 공유하고 백신을 개발해 낸 과정은, 단순히 과학적 성과를 넘어 인류가 집단 지성을 발휘했을 때 얼마나 경이로운 대응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팬데믹이라는 비일상적 위기가 각 개인에게 '일상의 소중함'과 '생존을 위한 능동적인 대처(예: 개인위생 강화)'를 깊이 각인시킨 점은, 마치 과거 역병이 인간에게 겸허함과 함께 생존을 위한 본질적 지혜를 깨우쳤던 것처럼, 시대를 초월한 인간 행동 양식의 연속성으로 보입니다. 이 경험은 미래의 어떤 위기에도 '고립된 전문가'가 아닌 '연결된 인류의 지혜'가 궁극적인 해결책임을 말해줍니다. 과학철학자 **토마스 쿤(Thomas Kuhn)**은 과학적 진보가 개별적 발견이 아닌 공동체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일어난다고 분석했습니다. 지석영의 종두법 도입은 역병을 '신의 징벌'에서 '관리 가능한 생물학적 현상'으로 바꾼 거대한 패러다임의 혁명이었습니다. 현대 팬데믹의 '협력적 지식 공유' 역시 Kuhn적 관점에서 인류가 집단 지성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패러다임적 연대입니다. 이는 지식을 독점하지 않고 한글로 번역하여 백성에게 전파하려 했던 조선의 인본주의적 의학 정신과 정확히 궤를 같이하며, 인류의 생존 확률을 높이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공유'임을 증명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조선시대 의학 민속 사료 연구』**에 따르면, **『간이벽온방언해』**와 같은 한글본 의서의 발간은 국가가 정보 소외 계층인 민중의 생명권을 보호하려 했던 고도의 인본주의적 조치였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이러한 지식의 대중화가 민간의 자발적 예방 수칙 준수를 이끌어냈으며, 이것이 현대적 의미의 '참여형 공중보건'의 시초임을 강조합니다. 또한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인 **『동의보감』**이 보여주는 예방 의학적 관점은 현대 사회의 개인위생 강화와 질병 예방 중심의 건강 관리 체계에 중요한 역사적 영감을 제공하고 있음을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사료를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마치며

'조선시대 역병의 역사와 현대의 팬데믹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로서 예기치 못한 시련 앞에 나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지만,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열쇠는 바로 **'공동체적 지혜와 생각하는 힘'**에 있다는 것입니다. 조선 선조들이 과학적 한계 속에서도 의서를 편찬하고 민속적 방역을 실천하며 공동체를 지켜냈듯이, 우리 또한 현대의 과학 기술과 인류애를 결합하여 더 안전한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사료들이 증명하듯, 과거의 기록은 단순한 과거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가장 강력한 심리적 백신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연결된 지성을 발휘할 때, 어떠한 역병도 인류의 전진을 멈추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참고 문헌

필립 스트롱, 『전염병의 심리학(The Epidemic Psychology)』, 1990.

비외른 랑게, 『재난과 의례: 인류학적 고찰』, 2014.

토마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1962.

국립문화재연구원, 『한국 민속 신앙 조사 보고서: 역병과 벽사 편』.

국립문화재연구원, 『조선시대 의학 민속 사료 연구집』.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전염병과 민속』.

허준, 『동의보감(東醫寶鑑)』 (보물 제1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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