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문뙤약볕이 쏟아지는 한여름, 논매기는 고되고 지루한 노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음력 7월 15일, 백중(百中)은 이 농경 사회의 지친 어깨에 잠시 숨을 불어넣어 주던 가장 따뜻한 위로였습니다. '백가지 씨앗을 거둔다'는 의미처럼, 백중은 단순한 휴식일을 넘어,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고 고된 삶을 위로하며 다음 결실을 준비했던 민초들의 진정한 치유의 향연이었습니다. 1. 백중, '농업 리듬의 클라이맥스'에서 터져 나온 생존과 해방의 의례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농업력으로는 '세벌 김매기'가 끝난 직후이자, 본격적인 수확기를 앞둔 시기입니다. 찜통더위 속에서 모내기와 김매기라는 가장 힘든 농사일을 마친 농민들에게 백중은 그야말로 '숨통'을 트는 휴식과 보상의 날이었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늦벼가 패기 시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