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사랑하는 이의 죽음은 언제나 슬픔과 동시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안겨줍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서 죽은 이의 영혼이 무사히 저승으로 갈 수 있기를 염원하며, 그 길을 인도하는 특별한 존재를 상상했습니다. 바로 저승사자입니다. 그리고 이 저승사자들을 지극히 대접하며 망자의 순탄한 여정을 빌었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의례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사잣밥(使者飯)**입니다. 민속학자의 시선으로 사잣밥을 들여다보면, 죽음 앞에서 인간이 드러내는 원초적인 사랑과 두려움, 그리고 삶과 죽음을 이어주는 섬세한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1. 망자를 위한 마지막 환대, '사자상(使者床)'의 정성과 염원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면, 그의 영혼을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해 저승사자들이 온다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