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페데리코 펠리니의 1960년작 속 로마의 밤은, 마치 텅 빈 샴페인 잔을 비추는 네온사인처럼 차갑고도 화려하게 부서집니다. 흑백 화면 속에서 춤추는 이들의 표정 뒤로 감춰진 권태는 60년이 지난 지금의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은 풍경이죠. 신문기자 마르첼로가 쫓는 건 단순한 특종이 아니라,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달콤함'이라는 이름의 신기루였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그 화려함의 중심에서, 사실은 정작 가장 외로운 구경꾼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그 시대의 공허함이 어떻게 오늘날 우리의 일상이 되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던 그 달콤한 인생의 실체는 무엇인지, 기자였던 저의 시선으로 삐딱하지만 진솔하게 훑어보려 합니다. 자, 커피 한 잔 타오셨나요? 그럼 시작해 보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