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인생이라는 도박판에서 패를 쥐고 고민하는 건 시간 낭비일 뿐, 일단 판에 뛰어들었다면 그 끝이 감옥이든 천국이든 끝까지 가보는 게 우리네 삶 아니겠어?" 1951년 찰스 크라이튼이 연출하고 이얼링 스튜디오(Ealing Studios)가 제작한 은 영국 영화사에서 ‘이얼링 코미디’라는 독보적 장르를 확립한 이정표적 작품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범죄를 다루는 코미디가 아니라, 전후 영국의 급변하는 사회적 격변기에 관료주의와 계급의식이 어떻게 개인의 실존적 권태를 억압하고, 그 억압이 어떻게 기형적인 일탈—즉 금괴 밀반출이라는 전대미문의 범죄—로 치환되는지를 분석하는 사회학적 보고서와 같다. 알렉 기네스가 분한 주인공 헨리 홀랜드는 단순히 도둑질에 성공하려는 은행원이 아니라,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