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먼지가 가라앉은 황야에서 한 남자가 말을 타고 나타난다. 그는 영웅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돈 냄새가 나는 곳을 찾아온 사람처럼 보인다. 1964년 세르지오 레오네가 연출한 는 서부극이라는 익숙한 장르를 조금 낯설게 만든 영화다. 당시 미국식 서부극에서 자주 보이던 정의로운 영웅 대신, 자신의 이익을 먼저 계산하는 떠돌이 총잡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영화의 배경 역시 미국이 아니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풍경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아키라 구로사와의 에서 영향을 받은 작품이라는 사실도 이 영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는 단순히 다른 영화의 설정을 옮겨온 작품으로만 기억되지는 않는다. 거친 풍경, 느린 시선, 엔니오 모리코네의 음악, 그리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침묵이 만나 전혀 다른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