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울린다. 그렇게 오래 만들어 온 종이 드디어 소리를 낸다. 주변 사람들은 기뻐한다. 그런데 정작 종을 만든 보리스카는 울기 시작한다.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조금 이상했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웃거나 환호할 것 같다. 어려운 일을 해냈고, 많은 사람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줬으니까. 그런데 보리스카는 주저앉아 울면서 안드레이에게 아버지가 종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나면 앞에서 보리스카가 했던 행동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그는 대체 무엇을 알고 있었던 걸까? ## 1. 종이 울리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다종을 만드는 과정은 아주 길다. 흙을 고르고, 종을 넣을 자리를 만들고, 사람들이 달라붙어 작업한다. 보리스카는 그 일을 자신 있게 지휘한다. 하지만 아무리 작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