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학 컬럼

방귀 뀌는 며느리는 왜 그토록 시집살이를 견디지 못했을까? 민담 속 내면의 외침

infodon44 2025. 12. 2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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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방귀를 참다가 몸져눕고 마침내 엄청난 폭발력을 터뜨렸다는 '방귀 뀌는 며느리' 설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서사입니다. 그러나 민속학적 관점에서 이 이야기는 단순한 희화화를 넘어 봉건적 가부장제 속에서 여성이 겪어야 했던 실존적 고통을 투영합니다. 본고에서는 국립문화재연구원의 사료와 정신분석학 및 권력 이론을 통해, 이 민담이 현대 사회의 주체성과 포용에 던지는 메시지를 학술적으로 분석합니다.

 

1. 방귀 뀌는 며느리: 완벽한 며느리상과 숨 막히는 내면의 고통

방귀 뀌는 며느리 설화는 전통 사회에서 여성에게 요구되던 극단적인 도덕적 결벽주의와 순종의 이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분석심리학의 거장 **카를 융(Carl Jung)**은 저서 **『자아와 무의식(Two Essays on Analytical Psychology)』**에서 개인이 사회적 역할에 부합하기 위해 구축하는 공적 얼굴인 '페르소나(Persona)' 개념을 정립했습니다. **카를 융(Carl Jung)**의 이론에 입각하여 며느리의 고통을 분석해 보면, 당시 조선 사회의 가부장적 질서가 요구하는 '정숙한 며느리'라는 페르소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리적 현상조차 '부도덕'하거나 '교양 없는' 행위로 규정하여 억압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과도한 페르소나의 구축은 필연적으로 자아의 그림자를 비대하게 만들며, 억눌린 에너지가 해소되지 못할 때 심리적 갈등이 육체적 질병으로 전이되는 '신체화 장애'를 유발합니다. 며느리가 방귀를 참아 안색이 누렇게 변했다는 묘사는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 사회적 가면을 지키기 위해 생명력을 소진해 가는 주체의 실존적 절규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저의 경우, 사회 초년생 시절 팀장님이 항상 일요일에까지 할 일을 주시는 분위기 때문에 개인적인 약속은 물론 제대로 쉬지조차 못하고 월요일 출근을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어쩌다 급할 때만 그랬던 것이 아니고 항상 그렇다 보니 나중에는 회사를 다닐 의욕마저 잃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의지가 약하고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억지로 꾸역꾸역 일을 해가며 분위기를 맞췄죠. 사람이 일주일에 하루라도 회사 일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할 텐데 그렇질 못하다 보니 결국 스트레스가 쌓여 회사 생각만 해도 무섭고 무기력증이 찾아왔고 심지어 만성적인 두통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저의 자연스러운 욕구나 에너지를 억압한 결과였습니다. 나중에 용기를 내어 평일 날 늦게까지 근무를 하는 대신 일요일 하루는 쉴 수 있는 방향으로 부탁드린다고 어렵게 말을 뗐습니다. 초반에는 혹시라도 눈총을 받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했지만 이후 오히려 업무 효율성이 좋아지고 삶의 활력을 되찾으면서 억지로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구나 하는 해방감을 느꼈습니다. 마치 며느리가 방귀를 참다 병이 난 것처럼, 저 역시 제 자신을 너무 억압하다 병을 얻었던 셈입니다.

 

2. 규범을 넘어서는 생리 현상: 개성의 억압과 터져 나오는 진실

규범을 초월하여 분출된 며느리의 방귀는 인위적인 권력 체계로도 통제할 수 없는 인간 주체성을 상징합니다. 프랑스의 사상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저서 **『감시와 처벌(Surveiller et punir)』**에서 권력이 신체를 '길들여진 신체(Docile Bodies)'로 변형시키기 위해 정교한 감시와 규율을 사용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권력 담론에 입각하여 며느리의 폭발적인 방귀를 분석해 보면, 이는 가부장제라는 '미시 권력'이 신체에 가한 훈육적 통제에 대한 원초적인 저항입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에서 발간한 **『한국 구비문학 대계』**의 여러 구비 자료를 보면, 며느리의 방귀는 문짝을 날리고 시아버지를 지붕 위로 올릴 만큼 파괴적인 힘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억압된 에너지가 임계점을 넘었을 때 발생하는 전복적 힘을 의미하며, 기존의 경직된 질서를 일시적으로 마비시킴으로써 주체가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을 외부에 각인시키는 강력한 '신체적 선언'이 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마다 어떻게든 프로페셔널해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습니다. 항상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심지어 겉으로라도 유능해 보여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중요한 프로젝트 발표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준비했던 스크립트를 잠시 깜빡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무척 당황했지만 궁즉통이라고, 아무도 저를 도와줄 사람이 없고 오로지 이 시간을 어떻게든 메워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컨셉을 바꿔 평소 저의 어눌한 일상적인 말투로 저의 의견을 간단히 말한 뒤 적극적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놀랍게도 분위기는 훨씬 부드러워졌고 오히려 청중들이 더 집중하고 공감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실수에 제 발등을 찍고 싶었지만, 저의 본연의 모습과 순간적인 순발력이 뜻밖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저는 완벽한 틀에 갇히기보다는 저만의 개성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때로는 더 큰 소통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3. 새로운 공존의 지혜: 시집살이를 넘어선 개성의 인정과 수용

공존의 지혜를 담고 있는 이 설화의 종결부는 갈등을 사회적 자원으로 승화시키는 합리적 수용 과정을 보여줍니다.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Clifford Geertz)**는 저서 **『문화의 해석(The Interpretation of Cultures)』**에서 문화를 인간이 부여한 의미의 체계로 보며, 행위의 배후에 숨겨진 맥락을 파악하는 '심층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클리퍼드 기어츠(Clifford Geertz)**의 이론에 입각하여 며느리의 방귀가 잣 수확이나 배의 이동에 기여하는 결말을 분석해 보면, 이는 사회가 '이질성(Heterogeneity)'을 배척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생산적으로 재해석하는 '문화적 통합'의 과정을 상징합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의 **『한국 민속 신앙의 금기와 속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통 사회는 금기를 통해 질서를 유지하면서도 제의와 해학을 통해 그 억압을 완화하는 유연성을 가졌습니다. 며느리의 '남다름'이 '무기'가 되는 이 반전은, 개인의 특수성을 존중할 때 집단 전체가 진화할 수 있다는 현대적 다양성 가치와 일치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낯을 많이 가리고 수줍음이 많아 '너무 내성적이다', '소심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런 성격을 단점으로 생각했고, 심지어 '나는 아무런 매력이 없다'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활발하지 못해 의견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제가 너무 한심하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팀 내에 민감한 개인 정보가 필요한 설문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동료들은 선뜻 나서지 못했지만, 저는 오히려 저만의 조심스럽고 섬세한 촉을 살려 상대방에게 다가가 경청하고,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데 더욱 신경 쓰면서 오히려 높은 신뢰를 얻어 성공적으로 조사를 마쳤습니다. 그때 저는 평생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성격이 때로는 신중함과 배려로 비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마치며

'방귀 뀌는 며느리' 설화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 가혹한 사회적 규범 속에서도 인간 본연의 생명력을 지켜내려 했던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서사입니다. 며느리의 방귀는 억압된 주체의 정당한 권리 선언이며, 이를 가치 있게 수용한 공동체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보존해온 이 구비 전승의 가치는 결국 우리가 '타인의 다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체 출처 및 참고문헌

카를 융, 『자아와 무의식 (Two Essays on Analytical Psychology)』, 1928. (페르소나와 그림자 이론)

미셸 푸코, 『감시와 처벌 (Surveiller et punir)』, 1975. (신체의 규율화 및 권력 담론)

클리퍼드 기어츠, 『문화의 해석 (The Interpretation of Cultures)』, 1973. (문화적 상징과 심층 기술)

국립문화재연구원, 『한국 구비문학 대계』. (전국 설화 채록 자료군)

국립문화재연구원, 『한국 민속 신앙의 금기와 속신 조사 보고서』. (민간 전승의 심리적 배경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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