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한반도 유랑극단 남사당패의 작은 인형극 '꼭두각시놀음'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민초들의 억압된 삶과 날카로운 사회 비판 의식을 담아낸 살아있는 예술이었습니다. 이 유일무이한 전통 인형극은 권위의 허구를 조롱하고 민중의 한(恨)을 풀어내며, 그 시대의 민낯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해학의 마당이었습니다. 1. 인형, '영혼의 건축술': 그 심층 구조와 비판적 미학꼭두각시놀음은 우리 고유의 인형극으로, 인형들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민초들의 희로애락을 구현하는 '살아있는 그림자'였습니다. 이 놀음의 핵심은 인형의 과장되고 해학적인 모습에 있습니다. 박첨지의 주름진 얼굴이나 영노의 기괴한 형상은 외형적 추함을 통해 내면의 부조리나 현실의 모순을 폭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는 인형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