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마르 베리만의 〈산딸기〉(1957)에서 이상했던 것은 이삭 보리가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방식이었다. 보통 지나간 일을 생각하면 기억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이 영화에서 이삭의 과거는 그렇게 편안하게 돌아갈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 아름다운 순간이 나타났다가도 곧 불편한 장면으로 바뀌고, 꿈인지 기억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장면이 현재의 여행 사이로 끼어든다. 처음에는 나도 이삭을 외로운 노인으로 보았다. 명예학위를 받으러 가는 유명한 교수지만 가족과 가까이 지내지 못하고 혼자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영화를 따라가다 보니 조금 이상했다. 이삭은 외로운 사람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지 않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영화를 이번에는 **“이삭이 무엇을 깨닫는가”보다 “여행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