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가 학교 앞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다. 아이들은 건물 안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고, 멜라니는 별일 없는 듯 그 노래를 듣고 있다. 화면 뒤쪽의 정글 미끄럼틀에는 까마귀가 한 마리씩 내려앉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관객이 멜라니보다 먼저 알아차린다. 아이들은 노래하고 있다. 멜라니도 아직 모른다. 그런데 뒤에서는 새가 계속 늘어난다. 까마귀가 몇 마리 모였을 뿐인데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미 뭔가 시작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나는 《새》에서 이 장면이 유난히 무섭다. 사람을 공격하는 새를 보여주기 때문이 아니다. **공격이 일어나기 전까지의 시간을 너무 길게 끌기 때문이다.** ## 노래가 계속되는 동안 뒤에서는 새가 늘어난다이 장면에서 가장 묘한 것은 앞과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