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초반에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는 꽤 여유 있어 보인다. 은행이나 열차를 털면서도 둘 사이에는 농담이 오간다. 위험한 일을 하고 있는데도 서로를 믿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면 처음의 장면들이 조금 다르게 보인다. 두 사람은 계속 움직인다. 말을 타고 달리고,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는다. 새로운 곳으로 가면 지금까지의 일이 끝날 것 같지만 이상하게도 같은 문제가 다시 생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볼 때 나는 '두 사람의 우정이 얼마나 대단한가'보다 **왜 이들은 계속 이동해야 했을까**라는 질문이 더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 1. 처음의 도주는 정말 자유였을까부치와 선댄스가 열차를 터는 장면을 보면 두 사람은 상당히 익숙하게 움직인다. 특히 폭발물을 이용해 금고를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