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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

민화

by 하이델베르그 2024. 5. 3.

 

조선시대 민화 작가 그림

 

 

서문

오늘은 19세기 후반 조선 시대에 유행했던 한국 민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는 독특한 미적 감각으로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당시의 민화 작가들과 민화가 표현하는 다양한 소재와 주제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민화의 다양한 소재

주로 무명화가나 떠돌이 화가들에 의해서 그려진 그림으로 조선 후기 서민층에서 널리 성행했다. 이는 주로 일반집의 병풍 족자 벽에 걸던 그림으로 하늘과 산, 바위 나무 꽃 등의 자연물과 온갖 날짐승 들짐승, 그 외 왕이나 신, 고승등 민화에는 다양한 소재가 등장했다. 그 외 민화나 설화 속 내용도 그림으로 표현했으며 서민들의 일상 속 모습이나 관습도 담아냈다. 민화는 엄밀한 의미의 순수 회화이면서 생활화이자 실용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백성들이 이 세상에서 다복장수를 기원하는 벽사진경(辟邪進慶)의 염원, 그리고 신앙과 집 안팎을 아름답게 꾸미고자 하는 실용성이 구현된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민화가 종교와 일상 속 생활을 표현해 낸 대중적인 그림이라고 할 때 민화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그중에서도 암벽화의 동물 그림, 고구려의 사신도(四神圖)와 신선도, 그리고 해와 구름 산 등의 자연물과 영지(靈芝)(불로초과에 속한 버섯의 일종) 등을 표현한 장생도(長生圖), 수렵도, 백제의 산수문전(山水文塼)의 산수도 등은 한국 민화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민화 작가

민화작가는 무명 화가나 그림에 소질이 있어 그림을 그렸던 화공이나 일반 서민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들은 대체로 사회적 신분이 낮은 계층이었다. 기록에서 보면 도화서 화원의 수가 모자라 이런 화공들도 그림을 그렸던 것으로 보아 당시 민화를 그렸던 사람의 수는 상당했을 것이다. 때로 재주가 있던 귀족 · 문인 · 승려 · 무당 중에도 있었고 시골 장터와 동네를 옮겨 다니며 그림을 그려주던 유랑 화가도 있다.

 

민화의 수요자

민화의 수요자는 왕실및 관공서, 무속(巫俗)이나 도교, 불교, 유교의 사당, 사찰, 신당, 일반가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정사(正史)에 나오는 세화 · 의장도(儀仗圖) · 의궤도(儀軌圖) · 감계도(鑑戒圖) · 경직도(耕織圖) 등은 물론 한국 미술의 주요 소재인 산수 · 화훼(花卉) · 동물 · 초충(草蟲) · 사군자 · 인물 · 풍속 같은 그림을 원하는 수요는 실로 적지 않았다 할 수 있다. 이처럼 무속 · 도교 · 불교 · 유교의 종교적 의식과 관공서 및 개인에게 공급된 그림은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 나아가 대중을 교화(敎化)시키며 그들의 풍속을 그려낸 내용이었다. 따라서 흉한 기를 몰아내고 상서로운 일을 기원하는 대중의 마음과 그들의 습속을 묘사한 그림, 집을 단장하기 위해 병풍 족자 벽화와 같이 실생활과 관련된 그림이 민화의 소재였다.

 

민화의 주제

민화의 주제는 다음과 같이 분류될 수 있다.

 

첫째, 종교적 민화와 비종교적 민화로 구분할 수 있다. 종교적 민화는 한국 고유 신앙인 무속과 도교적 색채가 짙은 그림, 불교적 색채의 그림, 조상 신앙과 윤리적 행실을 강조한 유교적인 회화로 분류된다. 비종교적인 민화는 장식용 민화라든지 풍속화 · 인물화 · 고사화(故事畫) · 기록화와 산수화적 색채를 띤지도나 천문도 등을 들 수 있다.

 

둘째, 작가와 작풍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그나마 전문성을 갖췄다 할 수 있는 도화서 화원이나 그들의 제자, 지방 관서의 화공, 화승 또는 이들과 견줄만한 재주를 지닌 화가들이 그린 도화서 화원풍의 그림과 비전문적인 아마추어 작가나 유랑 화가들의 순수하고 순박한 그림으로 나뉠 수 있다.

 

셋째, 화목별(畫目別) 분류이다. 이는 화목 즉 그림의 소재에 따라 분류하는 방법인데 현재까지 내려오는 한국 민화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화목별로 나누면 아래와 같다.

 

1. 무속 도교적 민화

1) 장생도 : 장생도는 인류의 오랜 꿈인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축원 하는 그림이다. 예로부터 장생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해 · 구름 · 바위 · 물 · 대나무 · 소나무 · 영지 · 학 · 사슴 · 거북 등을 그린 십장생도와 송학도(松鶴圖) · 군학도(群鶴圖) ·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 군록도(群鹿圖) · 천리반송도(千里盤松圖) 등이 이에 해당한다

 

2) 방위신(方位神) ·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 : 이는 모든 시공간 속에서 재앙을 가져오는 흉한 귀신을 쫓고 상서로운 기운을 축원하는 그림이다. 동서남북과 중앙의 오방(五方)을 관장하는 청룡(靑龍) · 백호(白虎) · 주작(朱雀) · 현무(玄武) · 황제(黃帝) 등 오신은 각각 용 · 호랑이, 주작은 기린 · 봉황, 현무는 거북을 상징한다.

 

3) 신선도 : 신선도 사상은 모든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사상이지만 이는 민화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세속을 떠나 자연과 합일 하여 불로장생하는 도교사상에 현세에서의 부귀와 다복을 꿈꾸는 전통사상이 녹아든 형태의 그림이라 할 수 있다.

 

4) 산신도, 용왕도 : 산신도와 용왕도는 민족의 시조와 조상, 그리고 나라의 수호신과 같은 절대적 힘을 가진 자에게 국가의 평안을 축원하는 그림이다. 호랑이를 거느린 산신, 험한 바다와 구름 위를 나는 용신의 형상을 표현한다.

 

5) 무속, 도교의 신 : 한국의 무속과 관련이 있는 신들과 도교와 관련된 신들, 그리고 공민왕, 태조 등 한국의 왕, 최영이나 임경업 등의 장군과 그 부인들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2. 불교 계통 민화

 

불교를 받아들인 이후부터 이어져 온 그림이다. 불교 계통 민화는 탱화부터 교리와 설화의 내용, 고승의 초상화까지 소재로 삼았다.

 

3. 유교 계통 민화

조상 숭배를 강조, 발전한 유교는 조선시대의 핵심 사상으로 이와 관련한 민화도 많다. 유교 계통 민화로는 효자도(孝子圖)와 윤리 도덕을 강조, 교화 목적의 문자도(文字圖) 등이 이에 속한다.

 

4. 장식용 민화

이는 집 안팎을 예쁘게 꾸미기 위한 소품용 그림이다. 무속, 도교, 불교, 유교의 사상이 뚜렷하게 녹아있으나 수준면에서는 일반회화에 못 미친다. 장식용 민화로는 8폭 병풍그림에 그려져 있는 산수화와 금강산도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도 병풍이나 어느 곳이든 벽에 붙이기 위한 화조화(花鳥畫)도 많은 수를 차지했다. 그림의 소재로는 풍속과 인물, 고대 설화나 민담등에서 나오는 장면을 그린 상상도, 자연 물로는 꽃과 물고기, 날짐승, 들짐승, 바위, 하늘, 산, 강등 접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된다. 또 서로 아무런 연관이 없는 물체들을 담아 균형과 대비의 미를 살린 구상적인 작품들도 눈에 띈다.

 

마치며

조선 후기에 유행했던 한국 민화는 우리의 과거와 예술적 유산의 보고이며 동시에 그 독특한 미적 감각은 오늘날에도 우리를 매료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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