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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

고대의 민간신앙

by 하이델베르그 2024. 5. 3.

 

고대 민간신앙 관련 사진

 

서문 

고대의 민간 신앙은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여기서는 고대 단군 신화 속 신들과 고대부족국가의 제천의식에 대해 알아보자.

 

고대 단군 신화

제정(祭政)일치 시대였던 고대 부족국가시대에는 국조인 단군 신화로부터 민간신앙이 시작되었다. 이 단군신화에는 기자(祈子) · 이구(異媾) · 천부인(天符印) 등의 기록과 함께 환웅(桓雄) · 동물신 · 식물신 · 자연신 · 지신(地神) 등의 자연신이 나오고 곰이 인간으로 변하는 백일 동안의 금기와 주술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과 인고의 시간을 견뎌 사람으로 바뀐 웅녀 사이에서 탄생한 단군 또한 신성한 존재로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죽은 후에도 아사달(阿斯達)의 산신이 되었으므로 깊은 신앙의 대상이 될만하다. 그는 바람 · 비 · 구름을 움직여 곡식의 풍년을 관장했고 인간사(수명 · 질병 · 형벌 · 선악)까지도 주재하였다. 따라서, 단군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신으로 간주되었다.

 

고대 부족국가의 제천의식

고대 각 부족국가에서는 제천의식이 매년 연중행사처럼 이루어졌다. 부여에서는 며칠을 계속하여 음식을 먹으면서 노래와 춤을 추는 영고(迎鼓)가 있었다. 이는 정월에 하늘에 올리는 제사였다. 마한에서도 귀신과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서 음주가무를 즐기는 천신제가 개최되었다. 이는 씨를 뿌리고 난 5월과 추수를 끝내고 난 10월에 행해졌다. 또, 예(濊)에서는 10월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시고 가무를 즐기는 무천(舞天)이라는 의식이 있었다. 고구려에서도 10월에 시조 주몽(朱蒙)의 모신(母神)인 수신(隧神)에게 제사를 올렸다. 이를 동맹(東盟)이라고 칭했다. 이 밖에 백제에서도 왕이 하늘과 오제(五帝)의 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의식이 있었다. 이와 같은 제천의식들은 한 해의 풍작을 염원하는 예축행사, 또는 한 해의 풍년을 감사하는 추수감사제, 아니면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부족 마을 전체의 공동 제의와 같은 형태였다. 특히, 부족국가시대에는 여러 신을 섬겼다. 고구려에서는 하늘과 귀신과 영성, 그리고 곡식의 신과 토지신을 섬겼다. 따라서 10월 국중대회 때 신좌(神座)에 목수(木隧)를 놓았다. 또한 집 좌우에 대옥(大屋)을 두어 귀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이는 나라 동쪽의 수혈(隧穴)에 수신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한에서는 소도(蘇塗)라는 신성시 생각되는 곳을 정했는데 이는 신단과 수호신이 있는 성역을 의미한다. 거기에 대목(大木)을 세우고 귀신에게 제사하였다. 심지어 죄인이 달아나서 소도에 들어가면 잡지 않았다고도 한다. 예에서는 산천을 신성시 여겨 호신(虎神)에게 제사를 올렸으며, 사람이 죽으면 그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주하였다. 호랑이 신에게 제사를 올린다는 것은 곧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할 수 있다. 이렇듯 산천을 중하게 여긴 것은 그곳에 제각각의 신이 있다고 본 원시신앙에 근거한 것이다. 그리고 별자리에 밝았던 예족은 별자리를 보고 여러 가지 일을 점쳤다고 하는데 이는 곧 성점법(星占法)이 발달했음을 의미한다. 또, 진한에서는 큰 새의 날개에 주검을 붙여 날려 보냈다고 한다. 이는 죽은 이의 영혼을 위안하고 멀리 하늘로 훨훨 날려 보내기 위함이었다. 죽은 영혼이 지상에 그대로 머무는 것을 금기로 삼았던 고대인들의 생각과 천도사상을 알 수 있다. 부여에서는 전쟁에 임할 때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이때 소를 잡아 전쟁의 승패를 점치기도 했는데 소의 발톱이 벌어져 있으면 흉조라 하였고 붙어 있으면 길조라 여겼다. 변한에서도 귀신에게 제사하였을 뿐만 아니라 반드시 집의 서쪽에 아궁이를 두었다. 이러한 구조는 오늘날에서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는데 이처럼 방위신을 중요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마치며

고대의 민간신앙을 통해 우리의 과거를 돌아봄으로써 우리의 가치와 신념의 뿌리를 발견할 수 있다. 우리의 소중한 유산을 이어받아 더 깊이 있는 이해와 연결점을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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