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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

설화

by 하이델베르그 2024. 5. 3.

 

설화 속 소재인 새

 

 

서문

한국 설화는 오랜 역사와 함께 그 시대의 깊은 문화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종종 인간 본성과 도덕적 가르침을 담아내어 오늘날까지도 선조들의 깊은 교훈을 엿볼 수 있다.

 

 

설화란

설화란 어떤 민족이나, 지역 등에서 입으로 구전되어 온 이야기의 형태를 말한다. 따라서 설화는 집단적, 자연발생적이고 평민적인 내용을 다루어 민족이나 지역의 풍습과 생활감정을 엿볼 수 있다. 설화의 상상력과 서사성으로 인해 소설의 모태가 된다. 한국 고대 설화의 정착은 고려 때부터 이루어졌며 《삼국유사(三國遺事)》는 설화의 보고(寶庫)이다. 삼국유사 안에는 단군신화(檀君神話)를 비롯한 수많은 신화·전설이 수록되어 있다.

 

설화의 흥미, 교훈

설화는 흥미나 교훈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야기는 점차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전승되고, 같은 이야기도 조금씩 다른 형태로 전승된다. 그중 전설이나 영웅담 같은 몇몇 이야기는 특정 시간과 공간에 묶여있기도 한다. 설화의 전달자는 특정인이 아닌 기억력이 탁월하고 경험이 풍부하거나 특히, 언변이 좋은 사람이다. 기록 이전 시대나 사회에서는 이러한 사람이 집단의 지도자나 역사가, 또는 현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좁은 사회 안에서는 한 마을이나 집안에서 교육 혹은 오락 담당자를 맡았다. 설화는 일반적으로 산문형식이지만 때로는 운율이 있기도 하다.

 

설화의 특징

설화는 여러 특징을 갖고 있다. 우선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작자를 알 수 없다. 또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에 따라 잊어버려 이야기를 빼거나 보태어 처음과 달라지기도 한다. 설화는 일정한 이야기 형식이 있다. 인물, 사전, 배경을 중심으로 일이 일어난 순서대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따라서 설화는 소설의 시작이 되었다. 설화의 내용은 대부분 비현실적이다. 등장인물은 비범한 인물로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특별한 행동을 한다. 또 설화에서 사건은 인과 관계를 떠나 일이 우연히 일어난다. 사건의 인과관계가 없이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거나 사라지곤 한다. 설화 속에는 삶의 지혜와 교훈적인 이야기가 많다. 오랫동안 설화가 전승된 것도 단순한 재미뿐만 아니라 조상들의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설화의 세가지 장르 

설화의 종류는 다시 신화(神話, myth) · 전설(傳說, legend) · 민담(民譚, folktale)으로 구분된다. 이 세 장르는 상호 공통점이 있기도 하지만, 대체로 일정한 경계를 중심으로 구분된다. 세 장르를 구분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전승자의 태도

설화의 세 가지 장르마다 각각 전승자의 태도가 다르다. 신화의 전승자는 신화는 신성할 뿐만 아니라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간혹 신화를 일상사에 비추어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신화의 세계는 일상 세계의 경험이나 합리성을 떠난 세계이다. 개천절이 국경일로 지속되고 개천절 의례에 나오는 「단군신화(檀君神話)」 역시 신화로서 살아있는 생명력을 갖는다. 전설은 전승자가 신성한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진실이라고 생각해 이야기 속 사건과 인물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믿는 이야기다. 간혹 그저 전설일 따름이라고 말해지기도 하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 일어남직한 일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실적으로 있었던 이야기로 생각한다. 민담은 전승자가 진실이라고 생각지도 않고 신성한 내용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필 적에'라고 이야기가 시작되며 사실의 전달이 아닌 오직 흥미를 위한 오락성이 목적이다.

 

2) 시간과 장소

세 가지 장르마다 각기 시간과 장소의 선정이 다르다. 신화는 시간은 측정할 수 없는 태초, 신성한 장소에서 일어난 일이 대부분이다. 신성한 장소의 대표적인 예로 「단군신화」의 태백산 · 아사달을 들 수 있다. 전설은 '이조 숙종대왕 시절 서울 남산골에'라는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갖는다. 이는 전설이 가지는 진실성을 뒷받침한다. 민담에는 특정한 시간과 장소가 없다. '옛날 옛적 어느 곳에'라고 하는데, ‘옛날 옛적’은 서사적인 과거일 뿐이고, ‘어느 곳’은 화자가 이야기하는 곳이 아닌 불특정 어느 다른 곳이라는 뜻이다.

 

3) 증거물

증거물에 따라서도 다르다. 신화는 매우 포괄적인 증거물을 갖는다. 천지 창조 신화에서는 천지가, 국가 창건 신화에서는 국가가 증거물이다. ‘우리는 단군 할아버지의 후손이다.’라는 의식도 「단군신화」의 증거물이라 할 수 있다. 전설도 특정한 증거물을 갖는다. 예를 들어 바위에 관한 전설의 경우 일반적인 바위가 아닌 어느 곳에 있는 어느 모양을 가진 바위가 증거물이 된다. 또한 이 증거물은 전설이 이야기되고 전승되게 하는 공동체 내의 특별한 사회문화적 의미와 기능을 한다. 민담은 증거물이 필요가 없다. 더러 증거물을 갖는다 해도 널리 있는 일반적인 현상, 예를 들면 가을 들녘이 누렇다거나 소가 풀을 뜯는다는 것 등이고, 이야기를 흥미롭게 이끌기 위해 첨부되는 정도이다.

 

(4) 주인공 및 그의 행위

장르마다 주인공의 행위에도 차이가 있다. 신화는 주인공인 신이 그가 지닌 능력을 나타내거나 이상적인 창조를 해낸다. 전설의 주인공은 역사적인 특정 인물로서, 그의 행위는 인간 또는 사물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연루되는데 결과적으로 비극적 파국을 맞이한다. 민담은 평범한 인간을 주인공으로 한다. 비록 초인적인 능력을 가졌다 해도 그는 그저 평범한 심리 상태에 있다. 민담의 주인공은 일상적 세계 안에서 어려움이나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 어려움을 극복해 성공으로 이끈다.

 

(5) 전승의 범위

각기 전승의 범위도 다르다. 신화는 민족이나 국가, 특정 공동체 집단 내에서 전승된다. 전설은 지역이나 마을 단위의 공동체 중심으로 전승된다. 반면 민담은 간혹 특정 공동체 내에서만 전승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개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다.

 

마치며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적 유산이자 보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이야기들은 때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나아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알아가게도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민족과 함께 해 온 이야기들과 함께 우리의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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