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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

민속춤

by 하이델베르그 2024. 5. 3.

민속춤 관련 이미지

 

 

서문

민속춤은 원시적인 생활무용에서 시작하여 종교적인 춤과 민중들이 추던 춤에 이르기까지 발전해 왔다. 그들의 생활로부터 전통과 표현이 살아 숨 쉬는 한국의 민속춤에 대해 알아보자.

 

1. 민속춤의 역사

민속춤의 역사를 살펴보면 원시적 생활무용이 다였던 삼국시대 이전 춤에서 예인집단(藝人集團)이 춤을 추던 고려시대로 이어진다. 이후 조선시대 중엽 민중문화 발달로 인해 춤이 오락적이고 예술적인 형태로 변하기 된다. ≪오경통의 五經通義≫에 “동이지악 지모무 조시생야(東夷之樂持矛舞助時生也)”이라는 부분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춤에 대한 최초의 기록으로 볼 수 있다. 이 기록에는 병기창(兵器槍)이 등장하는데 이는 그 시대의 신속(神俗)으로 보아 생업인 농경과도 관련이 있고 전투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무속의식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또한, ≪주관춘관주소 周官春官註疏≫에는 농사와 관련해 만물을 소생시킨다는 지모무(持矛舞)라는 춤이 나온다. 이로써 지모무(持矛舞)가 고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춤이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원시시대는 제정일치(祭政一致)의 사회였으므로 정월과 5월 파종기, 그리고 10월 수확기에 공동제의를 바쳤다. ≪삼국지≫의 부여의 영고제(迎鼓祭), 마한의 천군제(天君祭:蘇塗)에서 지금과 같은 무속무용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 집단무용의 형태는 탁무(鐸舞)라는 무용의 형태가 있는데 이는 ≪삼국지≫ 마한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탁무는 지금의 농악과 비슷한 내용과 형식임을 짐작할 수 있다. 외래무용(外來舞踊)의 영향을 받기 시작한 고려시대에는 특수예인집단들이 등장한다. 이들에 의해 종교의식무용은 물론 오락적인 춤, 그리고 예술적인 춤들이 나오게 되었다. 그러나 민중문화가 발달하게 된 조선시대 중엽 이후로는 한층 더 인간적인 내용을 갖춘 표현적인 춤이 성행했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도 이러한 춤들이 정월 설날과 보름, 그리고 단오 · 추석과 같은 명절에 축제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다. 이중 무당춤과 탈춤, 그리고 농악과 승무 등은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 보존되고 있으며, 또한 무대무용, 예술적 무용으로도 발달하게 된 것이다.

 

2. 민속무용의 종류

민속무용은 농경생활과 세시풍속을 통해서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 민간에 이어져 내려오는 춤이다. 민속무용의 종류는 크게 나누면 종교적인 춤과 민간인들이 추는 춤으로 나뉜다. 전자는 신직자(神職者)들이 추는 춤이고 후자는 말그대로 민간인들이 추는 춤이다. 또 종교적인 춤도 무당이 무(巫)굿에서 행하는 무당춤과 승려들이 큰 재(齋)를 올릴 때 추는 작법(作法)춤으로 나뉜다. 또 민간인의 춤도 민중적인 춤과 예능적인 춤으로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서로 연관성과 비슷한 점이 많기 있기 때문에 엄밀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연희집단의 기원이나 성격 면에서는 약간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민중적 춤은 촌락이나 마을 단위로 대동 단결하여 더불어 즐기는 성격이 강하다. 나아가 직접적인 생활과 관련되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 반면 당시 광대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예능적 무용은 연출이 들어간 전문적이고 직업적인 춤의 특성을 갖는다. 무당춤도 강신무(降神巫)는 신무(神舞)를, 세습무(世襲巫)는 축원적(祝願的)인 성격의 춤을 추는 것으로 나뉜다. 승려들이 추는 작법춤도 바라춤과 법고(法鼓)춤, 그리고 착복(着服)춤에는 타주(打柱)춤과 나비춤이 있다. 민중적인 춤 중 농악을 위시하여 강강술래 · 탈춤은 집단 무용이다. 노동 무용으로는 지게목발춤 · 못방고춤 · 못북춤과 같은 것이 있으며, 보릿대춤 · 덧뵈기춤 · 절구대춤 · 막대기춤 등으로 불리는 허튼춤과 동물이나 사람의 흉내를 내는 병신춤 등은 개인 무용이었다. 농악과 탈춤의 경우 동시에 예능무용으로도 분류할 수도 있다. 예능무용 중 개인무용으로는 살풀이춤, 승무(僧舞) · 검무(劍舞) · 태평무(太平舞)와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이는 사랑방춤의 특성을 갖고 있어 동작이 섬세하고 멋을 부려 가며 추는 예술적인 춤이다. 

여기서 신직자들이 추는 무속무용과 불교무용, 그리고 민간인이 추는 민중춤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1) 무속 무용

무속 무용은 12거리의 진행절차로 드라마틱한 모습을 띤다. 강신무는 신무를 췄지만 세습무의 춤은 축원적인 성격이 강해, 일반적인 가무를 하며 종교적 색채를 벗어나서 인간적인 춤과 예술적 오락성에 치중하는 춤도 있다. 그 외에도 세습무의 춤에는 청신(請神) · 오신(娛神) · 송신(送神) · 축귀(逐鬼) 등과 같은 제의적 기능(祭儀的機能)이 담겨 있기도 했다. ​

 

2) 불교 무용

불교 무용이란 불교의식의 핵심인 재(齋)를 올릴 때 추는 모든 춤을 말한다. 목소리로 공양을 올리는 것을 범패(梵唄)라 하고 작법은 몸의 움직임으로 공양드린다는 뜻이다. 몸의 움직임 즉 춤의 동작과 형식 등에 따라 나비춤·바라춤·법고춤으로 나눌 수 있다. 나비춤은 나비 모양의 의상을 입고 완만하고 느린 동작으로 일관된 춤이다. 때로는 반주 없이 추기도 하지만 반주음악이 있을 때는 범패 중의 《흣소리》나 태징이 사용된다. 바라춤은 양손에 바라를 들고 빠른 동작으로 회전, 전진· 후진하는 동작의 춤이다. 종류로 '천수(千手)바라춤' '명(鳴)바라춤' 등 6가지로 나뉜다. 법고춤은 법고(法鼓)(불교 4법악기(四法樂器) 중 하나)를 두드리며 추는 춤이다. 대개 일정한 장단 없이 범패(사찰에서 재를 올릴 때 부르는 불교 의식음악)를 반주로 하여 춘다.

 

3) 민중 춤

민중적인 춤은 그 내용이 집안의 평안을 바라는, 종교적 바탕을 가지고 있으며, 재앙을 없애고 복을 부르기 위한 농경적 의식에서 비롯된다. 그런데 민중적 춤은 민중들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것이므로 집단의식에서 나온 예능적 양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배경에서 노동의 힘겨움을 해소시키고 공동체의 확인을 위해 대동춤이 탄생됐다. 해서 민중적인 대동춤에는 원초적으로 종교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민속놀이가 섞여있는 종합예능적 성격을 띤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특히 신을 위한 신예능(神藝能)은 희미해지고 인간을 위한 오락적이고 예술적인 형태가 한층 성행했다. 이 같은 형태는 광대들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이는 근본이 민중적인 춤과 다른 것은 아니다. 다만 민중적인 춤에서 한층 기능적으로 미화한 춤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천민이었던 광대는 인간적인 한과 갈등을 가지고 있어 이른바 한(恨)적인 예능으로 춤 속에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의 표출과 풍자적인 춤이 탄생했다.

 

마치며

이 같은 민속춤의 다양성을 이해함으로써 역사뿐 아니라 당시의 생생한 예술적 표현을 통해 우리 선조들의 정서와 생활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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