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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

세시풍속

by 하이델베르그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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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세시풍속이란 농경사회였던 우리 조상들이 농사력에 맞추어 예로부터 행하던 전승적 행사였다. 세시풍속은 음력의 월별 24 절기와 명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정 집단 혹은 각 집이나 촌락마다 또는 민족적으로 관행(慣行)에 따라 치러졌다.

 

세시풍속의 종류

오늘날 치러지는 세시풍속은 옛 문헌에 이름만 남아 있고, 현재 일반적으로 행하여지지 않는 것도 많다. 한(韓)민족에 의하여 온전히 전승되어 온 고유(固有)의 것도 많지만 크리스마스처럼 외국으로부터 들어온 것도 있고, 또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것에 한(韓)민족의 색채가 가미된 것도 많다. 우리나라 고유의 세시풍속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① 정월 행사

정월행사로는 ‘설날’이라고 하는 정월 초하룻날은 새해의 첫날로서, 제사를 지내면서 웃어른께 세배를 드린다. 세배하러 온 손님에게는 떡국과 음식을 대접한다. 정월 초하루부터 초사흗날까지는 공휴일이 된다. 또한 서로 만난 일가친지들끼리는 ‘덕담’이라고 하는 새해에 건강과 소원을 기원하는 인사를 주고받는다. 설날에는 남녀 모두가 모여서 ‘윷놀이’를 한다. 젊은 부녀자들은 ‘널뛰기’, 남자들은 ‘연날리기’를 한다. 또 각 가정에서는 설날 이른 아침에 ‘복조리’라 하는 ‘조리'를 사서 벽에 걸어 두기도 한다. 또한 한해의 신수를 보기 위해 ’토정비결(土亭秘訣)‘을 보기도 한다.

또 농가에서는 과일 풍작을 위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우는데 이를 '나무시집보내기'라 한다. 첫쥐날[上子日]에는 농촌의 밭이나 논두렁에 짚을 흩어 놓고 불을 피워 들판의 쥐와 논밭의 잡충을 제거하는데 이를 ’쥐불‘이라 한다. 입춘(立春) 날에는 대문·난간·기둥에 봄을 축하하는 글귀를 써붙이는데 이를 '입춘 써붙이기'라 한다. 또 보름 전날 농가에서는 그 해의 오곡(五穀)이 풍년이 들어 높이 쌓이라는 뜻에서 '볏가릿대[禾竿]'를 세우게 되는데 이날 밤에는 이번해가 좋지 않은 해에 해당하는 이들은 제웅을 만들어 그 속에 생년월일시와 이름을 적고 약간의 돈을 넣어 길가나 다리밑에 버리는 양법을 한다. 또한 모든 마을마다 동신제를 지내게 되는데 이는 자정(子正)이 지나 15일에 행해진다. 또한 이날 새벽에는 술 한 잔씩을 마시게 되는데 이를 ’귀밝이 술‘이라 한다, 또 약밥을 해 먹으며 날밤·호두·은행·잣 등 굳은 껍질의 과일을 깨물게 되는데 이를 ’부럼‘이라 한다. 동네 안이 연중 무사태평을 빌며 '사자놀음' '지신(地神)밟기' '들놀음[野遊]' '매귀(埋鬼)놀음' 등을 한다. '줄다리기' '횃불싸움' 등도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이다. 어촌에서는 '풍어놀이'를 한다. 또 보름날 밤에는 동산에 올라가 보름달 빛을 보고 그 해의 풍흉(豊凶)을 점치며 '다리밟기'를 하였는데 이는 다리가 튼튼해지라는 뜻에서 행하였다.

 

② 2월 행사

2월 행사로는 2월 초하룻날은 1년 중 대청소하는 날이라 겨우내 묶은 때를 지워낸다. 또 정월 보름 전날 세운 볏가릿대의 곡식을 내어 솔떡을 해 먹는다. 해안 지방에서는 초하루에서 20일 사이에 풍신제(風神祭)를 지내며 초엿샛날에는 좀생이와 달의 거리를 보며 연중의 운을 예측해 본다.

 

③ 3월 행사

3월 행사로는 '삼짇날'이라고 하는 3월 3일에는 '화전(花煎)놀이'를 하였다. 한식은 성묘하는 날로 선조의 무덤을 찾았다. 또 한량(閑良)들은 활터에 가서 활쏘기도 했으며 그믐(음력으로 그달의 마지막날)께는 음식을 장만해 산골짜기나 강가에 가서 놀게 되는데 이를 '전춘(餞春)'이라 한다.

 

④ 4월 행사

4월 행사로 '부처님 오신 날' 4월 초파일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로 이라 하여 불교신자들은 절로 향했다. 이 날 절에서는 큰 재(齋)를 올리고 각 전각에 등불을 켠다. 이달에는 시식(時食)으로서 찐떡·어채(魚菜)·고기만두 등을 내놓는다.

 

⑤ 5월 행사

5월에는 소녀들이 봉숭아꽃으로 손톱에 물을 들였다.

또 5월 5일은 '단오(端午)'에는 '단오차례'라고 하는 차례를 지냈다. 또 부녀자들은 창포(菖蒲) 물에 머리와 얼굴을 씻고 창포뿌리를 다듬어 비녀를 만들었다. 여인네들은 그네뛰기를 하며, 남정들은 씨름을 즐겼다. 13일은 '대 심는 날'로 대를 심었다.

 

⑥ 6월 행사

6월 행사로는 '유두(流頭)날'인 6월 15일에는 음식을 장만해 산간 폭포로 가서 몸을 씻으며 시원한 하루를 보낸다. 각 가정에서는 이날 유두면(流頭麵)·수단(水團)·건단(乾團)·상화(霜花) 떡 등 푸짐하게 음식을 해 먹는다. 복중에는 '팥죽'을 먹고, 고사리와 묵은 나물을 넣은 '개장'을 먹고 '계삼탕(鷄蔘湯)'도 먹는다. 허리 아픈 노인들은 해안지대 백사장으로 가 '모래뜸질'을 하고, 빈혈이나 위장병이 있는 이들은 약수터의 약수를 마시면 낫는다 하였다.

 

⑦ 7월 행사

7월 행사로는 7월 7일은 햇볕에 옷가지를 내어 말리고, 저녁에는 '칠석(七夕)'이라 하여 처녀들은 견우(牽牛)성과 직녀(織女)성을 보고 절하며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기원했다. 15일 날은 절에서 승려들이 부처에게 100가지 과일과 나물을 내는데 이를 '백중(百中)'이라 한다. 또 이날 불교행사를 성대히 베풀게 되는데 이를 '우란분회'라 했다. 농민들은 음식을 싸가지고 산기슭 들판에 나가 농악을 울리며 하루를 보내게 되는데 이날을 '호미씻이'라고 한다.

 

⑧ 8월 행사

8월 행사로는 8월 상정일(上丁日)에는 추기(秋期) 석전제가 있다. 이는 각 지방에서 유생들이 문묘에서 올리는 제를 말한다. 15일은 '한가위' 또는 '추석(秋夕)'날인데 조상의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또 송편·시루떡·토란단자·밤단자 등 푸짐한 음식을 즐기게 된다.

 

⑨ 9월 행사

9월 행사로는 9월 9일은 중양절(重陽節)에는 제철음식으로 '화채(花菜)'를 가정에서 만들어 먹고 또 '국화전(菊花煎)'도 만들어 먹는다. 또 '풍국(楓菊)놀이'도 하게 되는데 이는 음식을 가지고 교외 산야(山野)에 가서 하루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⑩ 10월 행사

'상달'은 10월을 일컫는 말이다. 10월 행사로 10월 초사흗날은 개천절로 정부에서는 공휴일로 정하는 동시에 국경일이다. 이달에는 먼 선조의 무덤을 찾아가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시제(時祭)"라 한다. 그리고 이달에 겨울철 '김장'도 한다.

 

⑪ 11월 행사

11월을 동짓달이라고 한다. 11월 행사로 동짓날은 팥죽을 먹는 날로 시식(時食)을 삼아 고사(告祀)도 올리고, 또 안 좋은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팥죽물을 대문간, 대문 판자에 뿌린다.

 

⑫ 12월 행사

12월을 섣달이라고 한다. 12월 행사로 연말이 가까워지면 인사차 마른 생선, 육포(肉脯), 곶감, 사과, 배 등을 친척 또는 친지들 사이에 주고받는데 이를 세찬(歲饌)이라 한다. 그리고 그믐에는 연중 거래 관계를 청산해 새해를 새롭게 시작한다. 또 이날 밤에는 남녀 모두가 집 안팎에 불을 끄지 않고, 새벽이 될 때까지 밤을 새우게 되는데 이를 '해지킴[守歲]'이라 한다.

 

마치며

자연의 순리를 조화롭게 이용한 우리 선조들의 세시풍속을 들여다 봄으로 우리 전통의 아름다운 숨결과 선조들의 지혜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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