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사막의 모래바람은 인간의 땀방울은 씻어주지만, 탐욕으로 얼룩진 영혼까지 닦아주지는 않는 법인가 봅니다. 1948년 존 휴스턴 감독이 연출한 은 단순한 모험 영화의 범주를 넘어, 인간 존재의 도덕적 붕괴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본 실존주의적 걸작입니다. 당시 할리우드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의 낙관주의와 엄격한 검열 제도인 ‘헤이즈 코드(Hays Code)’(자기 검열 제작 가이드라인) 아래 놓여 있었으나, 휴스턴은 이를 비웃듯 인간 본성의 가장 추악하고 어두운 단면을 가감 없이 나타냈습니다. 험프리 보가트가 연기한 프레드 C. 돕스는 고전 영화사에서 보기 드문 ‘반영웅(Anti-hero)’의 전형을 제시하며, 물질적 풍요가 인간의 이성을 어떻게 마비시키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영화가 지닌 학술적 가치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