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배상》을 보고 나면 흔히 필리스 디트릭슨과 월터 네프의 욕망부터 생각하게 된다.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죽이는 이야기이니 당연한 반응이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조금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월터는 무모한 사람이기보다 오히려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사람에 가깝다. 그는 보험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고 있고, 사고가 어떻게 보일 수 있는지도 안다. 그래서 범죄를 저지르면서도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이 이상했다. 월터를 무너뜨린 것은 그가 보험을 몰랐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 잘 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숫자와 약관은 계산할 수 있었지만, 자신과 필리스의 마음이 어디까지 변할지는 계산하지 못했다. ### 보험을 잘 아는 사람이 가장 위험한 선택을 한다월터가 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