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처음 봤을 때 나는 블랑쉬가 답답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나이를 숨기고, 지나간 일을 감추고, 지금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말하지 않는다. 반대로 스탠리는 거칠고 불편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숨기지는 않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런데 다시 보면서 이상하게 눈에 들어온 것은 블랑쉬의 거짓말 자체가 아니었다. 그녀가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게 할 것인지 계속 신경 쓴다는 것**이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전등을 가리는 장면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늙어 보이는 것을 감추려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블랑쉬가 빛을 피하는 모습을 다른 장면들과 함께 놓고 보니 조금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단순히 나이를 숨기는 것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