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눈》(1952)을 생각하면 정오의 기차와 총잡이, 그리고 혼자 남은 보안관 윌 케인이 먼저 떠오른다. 프랭크 밀러가 탄 기차가 정오에 도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케인은 마을을 떠날 수도 있었지만 다시 돌아온다. 그런데 이 영화를 다시 보면 가장 불안한 것은 총잡이가 아니다. 오히려 총격전이 시작되기도 전에 **케인 주변에서 사람들이 하나씩 빠져나가는 과정**이 더 눈에 들어온다. 케인은 혼자 싸우겠다고 처음부터 결정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마을을 돌아다니며 도움을 구한다. 하지만 자신을 도와줄 것 같았던 사람들조차 여러 이유로 한발 물러선다. 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케인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점점 없어져 간다. 나는 그래서 《하이 눈》을 단순히 한 보안관이 악당과 싸우는 서부극으로 보기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