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비를 타고》(1952)는 흔히 빗속에서 춤추는 진 켈리의 장면으로 기억된다. 우산을 돌리며 빗속을 걷고, 물웅덩이를 뛰어넘으며 행복해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유명한 이미지가 되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재미있는 것은 비가 아니다. 오히려 영화 전체를 움직이는 것은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가 서로 맞지 않을 때 생기는 이상함**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시기다. 돈 록우드는 목소리가 필요한 시대가 와도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반면 그의 상대역 리나 라몬트는 목소리가 공개되는 순간 지금까지 감춰져 있던 문제가 드러난다. 결국 캐시 셀던이 리나의 목소리를 대신하게 된다. 나는 그래서 이 영화를 단순히 ‘무성영화가 사라지고 유성영화가 시작되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