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내 사랑〉**은 처음부터 쉽게 들어오는 영화는 아니었다.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곧바로 히로시마의 전쟁과 원폭에 관한 이미지가 겹쳐진다. 현재의 대화와 과거의 기억도 계속 뒤섞인다. 솔직히 처음에는 왜 이렇게 복잡하게 이야기를 하는지 조금 답답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 이상하게 오래 남은 것은 두 사람의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오히려 여자가 과거의 독일인 연인을 조금씩 잊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사람은 아픈 기억을 잊으면 정말 행복해지는 걸까?** 나는 이 질문을 생각하면서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됐다. ### 히로시마를 보았다는 그녀에게 왜 남자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을까**히로시마를 바라보는 여자의 모습**은 영화 초반부터 묘하게 불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