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군 후보생》을 처음 봤을 때 내가 가장 이상하게 느꼈던 것은 사람들이 세뇌당했다는 사실보다 베넷 마르코가 계속 같은 악몽을 꾼다는 것이었다. 처음 그 장면을 보면 아주 평범해 보인다. 군인들이 모여 있고 사람들도 앉아 있다. 그런데 카메라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조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보였던 장소가 이상해진다. 화면을 따라가다 보면 그곳은 평범한 모임이 아니라 중국과 소련 관계자들이 모여 있는 기묘한 공간으로 바뀌어 있다. 처음에는 나도 이 장면이 무슨 뜻인지 잘 몰랐다. 그런데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생각해 보니, 이 장면은 단순히 마르코가 꾸는 무서운 꿈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다. **관객이 마르코와 비슷한 방식으로 현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 1. 카메라가 움직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