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의 행동이 실제로 달라진 것인지, 아니면 내가 다르게 보기 시작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말이나 표정도 의심이 생긴 뒤에는 전혀 다른 의미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1943)는 이 변화를 가족이라는 익숙한 공간 안에 가져온다. 위험한 사람이 처음부터 낯선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믿고 있던 사람에게 의심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면서 평범했던 관계가 조금씩 달라진다. 이 영화에서 흥미로운 것은 범죄의 진실만이 아니다. **한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히치콕이 영화의 분위기와 장면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다. ## 의심이 생기면 평범한 행동에도 다른 의미가 생긴다찰리에게 삼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