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한 조각 그림이 한 시대의 열망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면 믿겠는가. 조선 후기, 민화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그림들 중 '책가도'와 '문자도'는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지식에 대한 숭배와 삶의 바른 덕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민족의 초상화였습니다. 이들은 글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덕을 쌓아 이상적인 삶을 꿈꾸었던 우리 선조들의 내면세계이자,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한국인의 독특한 교육열과 윤리 의식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술적 증거입니다. 1. 책가도: 지식의 신전에서 욕망의 박물관으로, 그 숨겨진 기호학책가도는 단순히 책꽂이 그림이 아닙니다. 그것은 당시 사회의 지식에 대한 숭배, 입신양명(立身揚名)을 통한 신분 상승, 그리고 부귀영화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뒤섞여 시각적으로 재현된 '염원 제조기'이자 '욕망의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