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흰 눈처럼 고운 백설기, 쑥 향 그윽한 쑥떡, 또는 쫄깃한 절편에 새겨진 오밀조밀한 무늬는 단순한 장식을 넘어섭니다. 손으로 반죽한 떡 반대기에 조심스럽게 눌러 찍어내는 순간, 그 무늬는 한 가족의 안녕과 행복, 번영을 비는 간절한 소망이 되어 떡 위에 피어납니다. 바로 떡살에 담긴 우리의 길상 문화입니다. 민속학자의 눈으로 떡살을 들여다보면, 투박한 나무 조각 위에 새겨진 문양 하나하나에 한국인의 삶과 죽음, 염원과 철학이 어떻게 아름다운 미학으로 승화되었는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1. 떡 위에 새긴 '말씀': 떡살, 삶의 모든 순간을 축원하던 길상 언어떡살은 떡의 표면에 여러 가지 아름다운 무늬를 찍어내는 도구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옛말처럼, 떡은 맛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