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트》(1956)를 다시 떠올리면 제임스 딘의 얼굴이나 거대한 목장, 갑자기 솟아오른 석유부터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제트 린크가 석유를 발견한 뒤의 모습에서 오히려 이상한 점 하나를 발견했다. 제트는 가난했던 시절 자신을 내려다보던 빅 베네딕트를 마침내 넘어선다. 돈도 생겼고, 사업도 성공했다. 이제는 빅의 목장에서 일하던 가난한 일꾼이 아니다. 그런데 제트는 성공한 뒤에도 빅을 계속 바라본다. 석유가 터진 뒤 제트가 빅에게 자신이 얼마나 큰 부자가 되었는지를 들려주는 장면이 특히 그렇다. 그는 단순히 “내가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빅보다 더 많은 돈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성공을 기뻐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오래전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에게 승리를 확인받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