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거의 끝났는데도 이야기가 완전히 끝난 것 같지 않은 장면이 있다. 유리 지바고와 라라의 딸일지도 모르는 타냐가 공사 현장을 걸어간다. 그녀가 어깨에 발랄라이카를 메고 있는 것을 본 예브그라프가 묻는다. 타냐가 발랄라이카를 잘 연주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는 짧게 말한다. “그렇다면 재능이군.” 이 마지막 장면은 처음 보면 조금 이상하다. 정말 이것만으로 타냐가 유리와 라라의 딸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걸까. 그런데 《닥터 지바고》(1965)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관객이 앞부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영화가 처음으로 돌아가면 어린 유리가 어머니가 남긴 발랄라이카를 물려받는 장면이 나온다. 어머니는 발랄라이카를 잘 연주했고, 그녀에게는 특별한 ‘재능’이 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TCM은 영화 초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