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를 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조지와 마사가 정말 서로를 싫어하는 부부처럼 보인다. 만나자마자 빈정거리고, 상대의 약점을 들춰내고, 손님이 있는 자리에서도 상대를 망신시킨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다. 두 사람은 싸우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는다. 누군가 보고 있을 때 싸움은 더 거칠어지고, 하나의 놀이처럼 변한다. 마사가 대학 파티가 끝난 뒤 새로 온 교수 닉과 그의 아내 허니를 집으로 데려오면서 그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이 영화에서 두 부부가 벌이는 긴 밤의 말싸움은 단순한 부부싸움이라기보다 서로의 약점을 이용해 상대를 공격하는 여러 게임의 연속에 가깝다. 실제로 영화는 에드워드 올비의 희곡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이야기는 술에 취한 하룻밤 동안 이 네 사람 사이에서 진행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