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자동차 폭발 장면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나도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자동차 안에 폭탄이 있다는 사실을 관객에게 먼저 알려주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그 자동차와 함께 거리를 지나가는 모습은 긴장감을 만든다. 그런데 영화를 따라갈수록 이상하게 신경 쓰인 사람은 따로 있었다. 경찰 행크 퀸랜이었다. 퀸랜이 불편한 이유는 단순히 그가 증거를 조작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더 이상했던 것은 **그가 한번 범인을 정한 뒤에는 실제로 벌어진 일을 보는 대신, 자신의 판단에 맞춰 사건을 만들어간다는 점**이었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수사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때로는 사람이 자신의 판단을 너무 확신하면, 진실을 찾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