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보던 사람의 말 한마디가 갑자기 다르게 들릴 때도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의혹의 그림자〉는 바로 그런 불안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1943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에서 조카 찰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던 삼촌 찰리를 다시 만나면서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반가운 가족의 방문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삼촌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더 무서운 것은 그가 단순히 낯선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믿었던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이 영화를 다시 보면서 살인범의 정체보다도, 믿음이 의심으로 바뀌는 순간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영화 의혹의 그림자, 가장 평범한 집에 불안이 들어왔다영화 의혹의 그림자의 배경인 산타로사는 처음에는 아주 평범한 미국의 소도시처럼 보인다. 찰리의 가족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