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창》을 봤을 때는 제프리스가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이 그냥 재미있었다. 다리를 다쳐 움직이지 못하니 할 수 있는 일도 많지 않다. 그런데 사진작가인 그는 창문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보고, 어느 집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나름대로 추측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보면서는 조금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다. 제프리스는 계속 남들의 움직임을 보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창밖에서는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싸우고, 이사를 하고, 피아노를 치고, 혼자 외로워한다. 제프리스는 그런 모습을 하나씩 지켜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프리스는 몸이 움직이지 못해서 창밖을 보기 시작했지만, 어쩌면 그동안 자신의 삶에서 결정해야 할 일도 뒤로 미루고 있었던..